부도라는 친구와 한 공간에 머물 때

제가 부도라는 친구와 한 공간에 머물 때 

동해 바다가 세상 속으로 다시금 모험을 떠나게 한 그때........

하늘은 검고

공중엔 눈물이 내리던 날

바람은 성내고

파도는 거칠며

육지는 차갑게 묵묵히 서서 모두를 바라 보더라.

거참~

휴~

세상 만물이 오늘은 내 마음을 닮았구나

이런 날 나를 감싸고 달래주는 쇠부치 차속 따스한 공기

나는 이렇게 수평선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

그런 나는 아이와 같이 피곤하여 잠을 잔다.

시간이 얼마난 흐른걸까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 온다.

지금도 세상은 어제와 같고......

휴게소 우측 건물 끝 자락에 뱃 머리가 보인다.

이런 거친 파도에 부지런한 어부는 배를 이끌고

어디론가 가는 모양이다. 

하늘은 검고

공중엔 눈물이 내리던 날

바람은 성내고

파도는 거칠며

어부는 힘들게 파도를 가르는데

육지는 차갑게 묵묵히 서서 모두를 바라 보더라.

배 뒤를 따르는 한 마리 갈매기는

눈물과 성냄과 거칠은 세상을 벗 삼아 물 흐르듯

바람이 날리는 대도 날다.

스큐류 물살에 떠 오르는 먹이를 주어 간다.

나도 갈매기의 삶 처럼 살아 보자

이렇게 마음 먹은 나는

세상 속으로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뛰어 들어 간다.

- 방도수가 세상으로 다시 돌아 가던 날 -